박지만 경영 EG, 故박태준 도움으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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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문건 유출 파문/박지만-정윤회-조응천 인연]
대선땐 ‘박근혜 테마주’ 분류돼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면서 박 회장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EG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G는 1987년 ‘삼양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산화철 전문생산업체로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큰 회사다. 고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은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삼양산업에 독점 공급했고, 삼양산업은 이 부산물을 2차 가공해 모니터 부품 등에 쓰이는 산화철을 생산했다. 1999년 9월 회사 이름이 삼양산업에서 EG로 바뀌었으며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박 회장이 EG와 인연을 맺은 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각별했던 박 명예회장 덕분이다. 박 명예회장은 박 회장이 198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직후 그를 삼양산업 부사장에 앉혔다. 이듬해 삼양산업 대표가 된 박 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 주주가 됐다. 당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증자대금 9억 원을 변통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건실한 회사이지만 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가 자주 출렁였다. 2007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최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 보도된 이후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8850원에서 15일 1만7150원으로 9.02% 하락했다.

2012년 1월에는 주가가 8만7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6052억 원,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735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현재 박 회장의 지분은 25.95%이며 15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은 333억8000만 원으로 줄었다. 박 회장은 2000년 상장 이후 주식을 매도해 270억 원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박지만#박태준#삼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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