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응 낙제점/청와대 문건 유출]
“국회의장이 신문 보고 현안 알아… 대통령에 공관 초청 뜻 전했는데
일정 때문에 어렵다는 통보 받아”
정의화 국회의장(사진)이 15일 정홍원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고언(苦言)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총리가 대통령을 만나면 한 말씀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는 최소한 3부 요인이나 5부 요인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장 위치에서 신문지상 보도만 갖고 (인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결국 대통령의 국회를 상대로 한 소통 부족 문제를 비판한 셈이다. 정 의장은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국회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보고, 또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시정을 요구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정윤회 문건 파동 등으로) 대통령 심기도 복잡할 듯해서 2주 정도 전에 의장 공관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조윤선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했다”며 “26, 27, 28일 중 하루를 제안했지만 일정 탓에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원기 국회의장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공관에 초청한 사례도 있다”며 “청와대가 외롭고 하니 바람도 쐬고 입법부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도 전달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청와대에 소통 부족을 이야기 한 것과 정윤회 문건 파동은 연결짓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면담은 15일 개회한 임시국회에서의 중점 법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정 총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여야가 29일 본회의에서 경제 활성화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의 견해차로 대치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비선 실세’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면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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