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7개월짜리 장관 임명해놓고 이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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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2일 11시 00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을 향해 총선에 관심을 끊고 맡은 임무에 충실하라고 공개 경고한 것에 대해 “원인을 제공치 않으셔야 했다”고 외려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모든 신경이 선거에 집중되는 게 당연지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걸 누구보다 잘 아실 대통령께서 7개월짜리 장관 임명하시고 이제 ‘개인 일정 내려놓고 개혁에 매진해 달라’하시면 효과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원인을 제공치 않으셔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개혁과 부패척결에 모든 역량을 집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모든 개인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맡은 이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 대통령이 총선 출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공개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이다.

그중 최 부총리는 지난 5월 초 국외출장길에서 4월 총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나는 본래 정치인이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도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내년 4월 총선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나간다. 그걸 말이냐고 묻느냐”고 반문했다.
황 부총리, 유일호·유기준 장관 등 나머지 3명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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