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7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선고기일을 이틀 뒤인 19일 오전 10시로 확정해 통보하자 통진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동시당직선거를 잠정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진당은 이날 오후 4시 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정희 대표, 강병기 당대표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통진당은 18일부터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동시당직선거 현장투표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산심판 선고기일이 확정되자 선거를 중단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긴급회의 모두발언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킨 대가가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곧 깨닫게 될 것”이라며 “정당해산심판청구 기각에 따른 후폭풍 또는 해산 결정에 따른 국민적 분노와 국제적 망신을 박 대통령은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1월 25일 최종 변론을 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선고기일을 잡았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수구세력이 연내 선고를 압박하는 가운데 선고기일이 통지된 점에 주목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통진당은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진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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