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朴 정권, 비선 의혹 위기 탈출하려 통진당 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16시 55분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 청구소송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비선권력 개입의혹 위기를 탈출하고자 통합진보당 해산판결을 얻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이 나서서 통진당 해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저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으며, 때로 대립하고 갈등하지만 자신의 뜻을 말할 수 있고 상대의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이것이 우리 국민 공통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심판청구를 감행함으로써 이 국민적 합의를 깨뜨렸다”며 “단지 통합진보당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통합진보당의 존재조차 인정할 수 없으니 척결해야 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단지 진보당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면서 “만일 정당해산 판결이 내려진다면, 이 판결은 한국사회를 이제 더 이상은 진보에 대한 소망도 노동자 농민의 정치의 꿈도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이상조차도 말할 수 없게 하는 사회로 후퇴시키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북색깔론 공세로 집권한 박근혜 정권은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모면하기 위해서 다시금 종북몰이에 몰두해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겠다고 나섰다”며 “지금 또다시 박근혜 정권은 비선권력 개입의혹 위기를 탈출하고자 통합진보당 해산판결을 얻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북몰이는 이제 끝나야 한다. 더 이상 낡은 분단체제에 우리의 소중한 민주주의를 희생시킬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신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권의 독재회귀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진보당의 손을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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