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이후]
3곳중 2곳이 수도권… 벌써 촉각
與 집권 3년차 중간평가 성격… 野는 새 지도부 순항여부 달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 결정에 따라 내년 4월 29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여야의 당내 권력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으로서는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 여파 속에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김무성 대표 체제의 향배도 달려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김 대표가 실질적으로 공천한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 때 선출될 새 지도부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 경기 성남중원은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전승을 거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갓 출범한 새 지도부의 영향력에 금이 가게 된다. 3곳 중 2곳이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수도권이란 점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 2곳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에서는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오신환 당원협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철수 전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낼 태세다. 새정치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김희철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이 지역이 통진당 후보 몫이 되면서 탈당했다.
경기 성남중원은 새누리당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꼽힌다. 당내 일각에선 당 보수혁신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차출론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곳 다 여당으로선 쉽지 않은 지역인 만큼 당내 기반이 취약한 김 전 지사에게는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선 에스콰이아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은 야당 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위원장인 조영택 전 의원과 김정현 중앙당 수석부대변인,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광주에서 사무실을 열고 정치 행보를 재개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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