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내가 리퍼트 대사라면, 한국인이 무서울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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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1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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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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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우리 국민 일부가 개고기를 전달하거나 발레와 부채춤, 굿 등을 하는 행위에 대해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이는 오히려 리퍼트 대사에 대한 ‘정신적 테러’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글을 여러 편 올렸다.
그는 “상상해 보았습니다. 내가 병실에 누워있는데, 누군가 쾌유를 빈다고 고양이 고기를 가져오고, 창밖에는 아줌마들이 부채춤에 발레를 추고, 늙은 아저씨가 멍석 깔고 석고대죄를 하고…. 이게 무슨 초현실주의적 상황이란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거기에 느닷없이 난타공연은 왜? 김기종 식칼 기념이냐…?”며 “웃겨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다시 뒤집어지다가 섬뜩해지다가…. 하여튼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태”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이 기세라면 리퍼트 대사에게 퇴원기념으로 함께 강남스타일 추자고 할지도…”라면서 “근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꿈에서나 볼 법한 absurd(우스꽝스러운) 한 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보자니…”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같은 반응은 상대의 처지를 감안하지 않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내가 리퍼트 대사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이 무서울 것 같애”라며 “쪽팔린 것은 이런 해프닝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타전된다는 거…. ㅠㅠ 이거야말로 정신적 테러란 말이야! ㅠㅠ”라고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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