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55·구속)를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씨로부터 압수한 물품 중 전문기관으로부터 이적성이 있다고 회신 받은 물품이 총 19점으로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전문기관으로부터 이적성이 있다고 앞서 회신이 온 13점 외에 ‘사월혁명회’라는 단체가 발간한 ‘4월 혁명 회복’과 ‘한국진보연대’ ‘통일 단결 대행진의 서곡을 울리며’라는 유인물 등 6점도 이적성을 확인 받은 것이다.
김 씨가 북한식 표현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우리마당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념 년력’이라는 제목으로 지인들에게 e메일을 보냈다. ‘년력’은 북한식 표현으로 ‘연별로 볼 수 있는 책력’을 뜻한다.
김 씨는 또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보낸 세 통의 e메일을 통해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의장단체로서 민화협 17차 대의원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대의원회에서는 지도부 선출 방안과 연간 주요 행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e메일을 통해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행사나 일본과 미국 대사관 앞 시위, 참여연대나 경실련 등이 주최하는 행사 일정도 알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복숭아뼈가 골절돼 10일 경찰병원에서 골절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3∼5일간 입원한 뒤 8주가량 깁스를 착용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사관이 병원으로 가서 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늦어도 13일에는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가 송치 전에 퇴원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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