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을 만나 당시 피습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피습 사건 발생 12일 만이다. 장 의원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으로 당시 민화협 초청 조찬 모임에서 리퍼트 대사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장 의원에게 “군대 생활을 할 때 군에 프로복서가 있어 (권투를) 좀 배웠다”면서 “복싱처럼 방어를 위해 왼쪽 팔등을 올렸는데 관통상을 입었다. 치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대에서 총상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교육을 받았다. 총상을 당했을 때 한 시간이 골든타임”이라며 “패닉(극심한 공황) 상태로 가면 절대 안 된다. (피습을) 당했을 때 속으로 ‘캄(calm·침착)’이라고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피습 당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국민들이 도와줬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한국과 미국의 협력우호 아니겠느냐”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을 습격한 김기종 씨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도 민화협이 초청한다면 강연에도 다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장 의원은 “이번에 강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초청을 했다”며 “리퍼트 대사가 안 오려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흔쾌히 다음 기회에 가겠다는 답을 줬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완쾌된 뒤 대한복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과 스파링을 하고 소주도 한잔하기로 했다. 장 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진술서도 작성했다. 당시 그는 김 씨를 현장에서 제압했으며 9일에는 주한 미대사관을 방문해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뒤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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