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충청권 7개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같이 호소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을 이뤄낸 직후였다. 이 자리에는 합당 논의의 주요 축이었던 이인제 대표, 성완종 원내대표가 모두 출동했다.
당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은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을 품 안에 넣고 보수세력의 ‘단일대오’를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승패를 가른 중요한 분수령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성 회장은 서병수 부산시장과 함께 합당 논의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았다. 한 여권 인사는 “합당을 성사시킨 것만으로도 성 회장은 대선 승리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 회장은 새누리당과 선진당 합당이 성사된 뒤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활동했다. 공식회의에도 꼬박꼬박 참석했지만 중앙당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았다고 한다. 선대위 부위원장이 조직표상으로는 고위직이지만 전현직 당 최고위원 8명이 함께 부위원장직을 맡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요직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선대위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합당 후 자리를 준 것일 뿐 특별한 역할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 회장은 충청지역 현장에서 ‘표밭 다지기’에 열성적으로 몸을 던졌다는 것이 충청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여권 인사는 “지난 대선 때 성 회장은 충청포럼 등 지역 기반을 갖고 주로 스스로 활동했다”며 “내가 알기로는 임명장 같은 걸 얻어서 지역 주요 인사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지역 순회 유세를 가게 되면 충청에서 성 회장이 장학회나 인맥을 동원해 ‘박근혜가 돼야 한다’는 여론전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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