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상장 건설사’인 경남기업이 입성한 지 42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에 따라 지분의 약 30%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03년 인수한 뒤 한때 매출 2조 원을 넘겼던 기업의 운명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4일 경남기업은 “주식 정리매매가 오늘 종료됨에 따라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남기업 상장이 폐지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경남기업의 자본 전액이 바닥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경남기업이 상장 폐지되면서 채권은행은 물론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9%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경남 아너스빌’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경남기업은 원래 1951년 8월에 대구에서 경남토건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1954년에 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꾼 뒤 1965년 태국에 진출해 ‘해외 건설면허 1호’ 기록도 갖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동 등 해외시장을 토대로 시공능력 20위권의 중견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1987년에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나 2000년 대우그룹에서 분리됐다. 2003년 성 회장이 인수한 뒤에는 한때 매출이 2조 원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어려움에 처했고 이달 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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