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회 사무처로부터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했던 기간의 의원회관 사무실 방문기록을 확보해 방문객을 전수 분석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성 회장의 정치권 로비 및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회사무처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검찰이 제출받은 자료는 19대 국회가 개원한 2012년 6월부터 성 회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당선 무효가 된 2014년 6월까지 2년간의 ‘성완종 의원실’ 방문기록이다.
성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와 육성 통화 녹음에서 홍문종 의원(2012년 대선), 이완구 국무총리(2013년 4월 4일)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기는 모두 성 회장이 현직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다. 검찰은 이 시기에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성 회장 측이나 홍 의원, 이 총리 측 인사 등의 출입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모 씨(52)가 성 회장의 지시로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707호 사무실의 홍준표 당시 의원(현 경남지사)을 찾아가 홍 의원에게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홍 지사의 18대 의원회관 사무실 방문기록도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윤 씨가 당시 홍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대표 경선 캠프를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윤 씨와 성 회장의 비서실장인 이모 씨(43), 박준호 전 상무(49) 등을 포함한 성 회장의 측근 핵심 인물들을 이번 주 중반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이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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