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20일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칩거 중인 이 총리가 이임식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실은 이임식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임을 고려해 이임식 자체를 열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아직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총리가 아무 말 없이 퇴임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바로 이임식을 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문에 국정 혼란을 일으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내용의 사과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이 총리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총리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향방에 따라 이 총리의 20대 총선 출마 여부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총리는 총리 취임 직후 여러 차례 자신의 20대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적당한 시점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해 왔다. 이 총리 주변에선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결백을 입증하고 20대 총선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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