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금조성-전달시기 구체적 진술 받아
홍준표 “成, 2010년 6월 처음 만나”… 2011년에 봤다는 기존 주장 바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회장의 비자금 관리를 한 경남기업 전직 재무담당 임원 2명을 30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기업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소환된 1, 2대 경남기업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전모 전 상무와 한모 전 부사장은 검찰에서 자금 조성과 전달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부사장은 앞서 “성 회장 지시로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 캠프에 있던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1억 원을 건넸다” “2012년 총선 때 성 회장에게 2억 원을 인출해 드렸다”는 등의 진술로 로비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1대 ‘곳간지기’였던 전 전 상무는 성 회장이 두 차례 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여야 실세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핵심 조사 대상이다.
한편, 이완구 전 총리와 홍 지사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도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대검 정보통신과장을 지내고 올 2월 검찰을 떠난 특수통 김종필 변호사를 선임했고,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20기 A 변호사를 선임했다.
검찰이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홍 지사가 먼저 소환될 거라는 관측이 많다. 전달자인 윤 전 부사장이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하고 있고 정황 증거도 충분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당초 성 회장과 2011년 처음 만난 것으로 기억했으나, 2010년 6월 전당대회 때로 정정한다. 당시 장마철에 천안의 한 곰탕집에서 선 채로 1, 2분 잠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이 사건이) 망자(성 회장)와의 진실 게임이고, 윤 전 부사장은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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