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이완구, 4월 4일 아닌 7일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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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3000만원 전달 시기 확정 못해… 成 선영 방문때 李와 접촉여부 수사
李측 주요 증인 회유의혹도 조사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회장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는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사건 초기 일부 언론은 성 회장 측근의 주장을 인용해 “성 회장이 부여-청양 재선거 후보등록일인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에 찾아가 ‘비타500’ 상자에 3000만 원을 넣어 건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성 회장의 측근들과 이 전 총리의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4월 4일’ 돈을 주고받은 정황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성 회장이 같은 해 4월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선영을 방문했을 때 이 전 총리를 만났는지 확인 중이다. 이날 이 전 총리는 현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검찰은 또 당초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비타500’ 상자도 허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운전사 여모 씨, 수행비서 금모 씨는 최근 검찰에서 “(돈이) 봉투로 전달됐는지, 비타민 음료 상자로 전달됐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부 언론은 이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비타500’ 상자 관련 보도를 했다.

한편 검찰은 주요 참고인과 증인에 대한 이 전 총리 측의 회유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한모 씨는 검찰에서 “성 회장의 메모가 발견된 뒤 이 전 총리의 김모 비서가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 안 받았더니 김 비서와 친분이 두터운 김모 군의원이 전화를 걸어 와 ‘성 회장이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에) 왔다고 했어? 안 왔다고 했어?’라고 다그쳐 묻기에 화가 나 그냥 끊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dnsp@donga.com·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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