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한모 전 재무담당 부사장이 “2012년 대선 즈음 2억 원을 줬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부대변인 김모 씨를 서둘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김 씨를 출국금지하고 은밀하게 주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회장이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줬다고 주장한 2억 원과 한 전 부사장이 김 씨에게 줬다는 2억 원이 같은 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김 씨와 홍 의원의 대선 캠프 당시 역할 등을 확인해 왔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 리스트 8인 중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 소환자는 김 씨 진술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 씨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추가 단서 확보가 절실하다. 여기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유력 정치인 3명에게 건넨다며 현금 6억 원을 1억∼3억 원씩 3개 가방에 나눠 담았다”고 밝힌 성 회장의 해외사업 파트너 A 씨의 검찰 조사 상황에 따라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검찰은 14일 이 전 총리를 조사하면서 홍 지사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추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가 성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자 검찰도 파악해 놓은 금품 수수 시기와 장소, 증거 등 ‘카드’를 미리 꺼내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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