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유회사를 인수하면서 1조 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64)이 16시간가량 조사받고 2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1일 오전 10시 강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소환해 2009년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했다.
검찰은 “하베스트뿐 아니라 NARL까지 인수해야 한다”는 하베스트의 요구로 협상이 결렬되고, 비슷한 규모의 퍼시픽 루비알레스사 인수가 대안으로 떠올랐는데도 NARL까지 함께 인수한 배경을 물었다. 강 전 사장은 “정부 정책과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시 반경 조사를 마치고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현 경제부총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최 부총리가) 지시하신 적은 없다”면서도 “보고는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 실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강 전 사장이 사익 추구 없이 회사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인수결정과 관련해 지식경제부 간부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을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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