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제작해 공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광고 영상(올바른 역사교과서-유관순 열사편)을 통해 일부 검정 교과서에서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한 역사 강사가 “고등학교 수학교과서에 사칙연산이 왜 없느냐고 따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역사 강사이자 인문학 단체 ‘깊은계단’ 대표인 심용환 씨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심한 지적’에 대한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현행 9종의 한국사 교과서에 유관순에 대한 서술이 없다”며 “대입시험인 수능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에서도 유관순을 묻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왜 그럴까. 그는 “초등교과에서 유관순을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부터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 중등 교과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 씨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 이야기가 없는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더하기·빼기 같은 사칙연산이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나 정석에 왜 없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관순은 사실 교과서 안에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분에 존재한다”며 “유관순 열사가 참여했던 역사적 사건의 의의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임시정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작 유관순 열사가 없는 교과서를 비판하는 세력인 뉴라이트 계열은 임시정부나 3·1 운동의 정통성이 없다는 역사관이다”며 “그들이 유관순 열사를 들먹인다면 유관순에 대한 모독이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심 씨의 글을 읽은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초등과정에 기술되었다고 고교과정에 기술되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라며 “중요한 내용이라면 반복해서 다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심 씨는 “교과서는 인물 열전이 아니다”며 “유관순 개인보다 3·1 운동이 훨씬 중요하고 그렇기에 초중고 역사교과서에서 모두 다루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심 씨는 “저는 역사 교육과 출신이고, 10년 째 대학교와 유명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수능 기출 문제집,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등 다수의 문제집도 출판 했고 그냥 교과서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그 교과서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되고, 무슨 문제가 출제되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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