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도쿄(東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리빌딩 차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국면을 넘기기 위한 차원의 개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 우병우 의혹을 단호히 처리해야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대 강연 등을 위해 23, 24일 일본을 찾았다.
남 지사는 "대통령께서 개헌 논의를 하자고 이렇게 빨리 말씀하실 줄 몰랐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뒤 "앞으로 1년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대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절차에 대해서는 "이번 대통령 임기 내 하는 것도 방법이고 대선 후보가 각자 개헌안을 내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후보의 안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가 좋을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이 내각 구성을 정당의 득표수에 따라 배분하는 협치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또 "개헌 전에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 도입을 논의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주문했다. 이어 "개헌이 권력 나눠먹기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안 된다"며 "국민의 직접적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 이전에 대한 내용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도쿄대에서 특강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돈이나 법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지도자들의 따뜻한 사과 한마디가 필요하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지도자들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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