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보안때문에 2주전 개헌논의 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朴대통령 개헌 제안]왜 지금 꺼냈나
김재원 수석 “당시 연설문 작성중… 與가 앞서나가면 안되겠다고 생각”

 “새누리당에서 자꾸 개헌 문제를 제기하면 ‘당분간 개헌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불과 2주 전만 해도 개헌론에 부정적인 태도였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0일 “의원들이 개헌 논의를 출발시키는 것에 대해 인위적으로 막을 이유는 없다”며 개헌론에 불을 지핀 것을 이같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청와대는 갑자기 180도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보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그날(10일) 사실은 내가 예산안 시정연설문에 포함된 개헌 관련 원고를 작성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정 원내대표가 (개헌에 대해) 앞서 나가서 ‘이러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어 (언론에) 말을 했고 곧바로 정 원내대표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6월 9일 정무수석으로 임명됐을 무렵부터 수석들과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내부 논의 과정에서) 광복절 기념사에서 개헌 추진을 공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며 “최종 보고서는 추석 연휴 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연휴 마지막 무렵에 대통령이 개헌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새누리당#개헌#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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