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체포된 데이비드 윤, 최순실 은닉 재산 아는 키맨”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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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돈세탁 맡긴 윤씨 체포에 충격 받았을 것"
"황교안 특검 연장 불허, 최씨 재산 보호 결과 초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독일 집사’ 데이비드 윤씨(한국명 윤영식)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된 데 대해 “어제 체포 소식에 가장 먼저 최순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민재산찾기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의 돈세탁을 맡겼던 데이비드 윤이 수배된 지 2년 6개월 만에 체포됐으니까 아마 최순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의 본질은 ‘돈’이라고 봤다”며 “해외의 돈을 관리했던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윤이기 때문에 저는 데이비드 윤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데이비드 윤이 ‘독일 아바타’라고 본다. ‘집사’보다 더 상위 개념”이라며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최순실의 한국 아바타였다면 최순실의 독일 아바타가 바로 데이비드 윤이었다. 돈세탁 전문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독일 아바타가 해외 재산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순실이 해외에 숨긴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나올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며 “개인적으로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데이비드 윤씨가 최씨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윤씨는) 1968년생이고 4살 때 광부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이민왔다”며 “80년대 초 최순실이 처음 독일에 왔을 때 아버지 윤모씨가 수족 역할을 했고, 데이비드 윤은 대학 시절부터 거의 30년 동안 통역과 심부름을 도맡았다”고 했다.

이어 “잔재주와 잔머리가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1992년부터 최순실이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 개의 페이퍼 독일 컴퍼니에 그가 끊임없이 등장한다”며 “분명한 것은 그는 최순실의 해외은닉재산 규모와 자금세탁 경로를 알고 있는 키맨(key man)”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다만 최씨의 해외은닉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최순실과 그 일가의 재산을 언급하고 있는데, 약 3000억원에 가깝다”며 “특검이 연장됐다면 은닉재산에 집중했을 텐데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특검 연장을 불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결국 은닉재산을 조사하는 시간을 더 확보하지 못했다. 황교안 당시 총리의 불허가 최순실 재산을 보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당시 왜 특검 연장을 불허했는지 황 총리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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