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법원 선고 전후 41분 만에 18.66p 하락
"투자심리 악영향 주겠지만 펀더멘털 문제 아냐"
코스피가 장 막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파기환송 소식이 전해진 직후 출렁였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악재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41.09) 대비 7.68포인트(0.40%) 내린 1933.41에 마감했다. 대법원 선고 시작 이후 지수는 2시16분께 1947.15까지 올랐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 선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2시57분께 1928.49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41분 만에 18.66포인트가 급락한 이유로는 이번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이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이날 삼성의 조직적인 ‘승계 작업’이 있었음을 인정,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단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에서 혐의 상당 부분이 무죄로 뒤집혔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석방됐다.
증권가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악재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나빠졌지만 곧 이어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심리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폭의 가격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삼성전자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조직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 2심으로 돌아가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업 펀더멘털이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가치나 펀더멘털과 연관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순 있으나 숫자로 풀어내지 못하는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수 하락과 대법원 선고 간의 연관관계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투자심리의 문제”라며 “급락에 가깝다고 보기 어려워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늘 팔아치우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 때문인지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인지 분리하기 어렵다”며 “외국인은 계속 신흥국을 위주로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문제로 국한해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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