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합당한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임 후보자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온 민주당이 한 달여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는 대통령 직무 정지 상황에서 경제 사령탑의 공백은 야당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임 후보자의 거취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게 고민거리다. 현재 금융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후보자가 경제부총리가 되면 황 권한대행이 금융위원장 인선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며 “대안으로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유임시키거나, 다른 인사를 국회가 추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이 “유 부총리는 이미 교체가 예정됐던 사람”이라며 유 부총리의 유임에 반대하는 점도 변수다. 결국 임 후보자의 거취를 포함한 경제 사령탑 인선이 탄핵 이후 정부와 여당, 야권 간 ‘3각 협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를 결정짓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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