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의 힘'으로 탄핵안 가결을 이뤄냈다며 앞선 6차례에 걸친 앞선 집회와는 달리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준비하거나, 눈에 띄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전일 탄핵안 투표 결과 '1명이 투표에 불참, 234명이 탄핵안에 찬성, 반대는 56명, 무효는 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이 숫자들을 쭉 나열한 '우주의 기운이 담긴 1234567'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야권 3당 탄핵추진 합의가 성사되면 뜨거운 장에 손가락을 넣어 장을 지진다"는 발언을 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장 지지러 갑시다' 깃발도 등장했다.
3, 4차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는 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과거 두 차례 집회 때는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나오면 살벌하고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훨씬 즐거운 분위기"라며 "자유발언대에서도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 닭 대가리 탈을 쓴 시민, 통닭 모양의 옷을 입은 사람들 등 박대통령과 닭을 연관시킨 패러디물도 많았다.
또한 이전 집회에선 주된 구호가 "탄핵하라" "퇴진하라" "하야하라" 등이었지만 이날 참가자 중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뜻에서 "구속하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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