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법적 지위가 소멸한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싫건 좋건, 또 그 기간이 얼마나 되건 현 내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이날 블로그에 '탄핵소추 의결을 보고'라는 글에서 "일부에서는 내각이 소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그렇게 돼선 안 된다"며 "난국이 또 다른 난국을 잉태하게 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거국내각 구성이 물 건너 간 만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 사회 외교안보 모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 되던 때(2004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내각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의 원천은 대통령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라며 "협의와 소통을 가볍게 여기는 자세와 인식으로는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탄핵안 가결을 두고는 "국민의 승리다. 시민사회의 역량에서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본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 선출한 대통령을 그만두게 하는 또 하나의 아픈 역사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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