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파견근무를 했던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28·여)가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 출석 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신보라 전 대위와 통화를 했다고 군 당국이 23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 대위는 당초 가족과 청문회에 참석하려다 신 전 대위가 '너무 힘드니 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좋다'고 전화로 조언해 이슬비 대위와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위와 신 전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술의혹 등 '7시간 행적'의 실체를 풀 수 있는 핵심인물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일각에선 5차 청문회가 열리기 전 두 사람이 통화를 갖고 관련 증언이나 내용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 파견 교육 중 미국 현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전 대위는 14일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조 대위의 근무지가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 대위는 5차 청문회에서 신 전 대위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국방부는 "이 대위가 휴가 중 조 대위의 요청으로 5차 청문회에 참석했다"며 군의 감시나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군 당국자는 "이 대위가 개인 용무로 21¤28일 휴가를 신청했는데 조 대위의 요청을 받고 동행한 것"이라며 "두 사람은 간호사관학교 동기생으로 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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