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에서 삼성과 최 씨가 직접 돈거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
채널A가 확보한 지난해 8월 14일부터 9월 24일까지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9월 17일 노 부장(당시 코레스포츠 부장)은 ‘blue∼∼won♡’(최순실)에게 ‘14일짜로 들어왔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서 s는 삼성을 의미하며 blue는 청와대, won은 최 씨의 개명 이름인 최서원의 ‘원’에서 따왔다고 노 부장은 설명했다.
삼성에서 돈이 입금됐다고 하자 ‘처리할 것 처리하구 유연이 차 금갔다니까 보험처리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삼성이 준 자금으로 필요한 경비 처리를 하라는 것이다. 코레스포츠 설립 작업을 위해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노 부장에게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선수를 위해 할 일을 파악하라’는 주문을 내리는 등 딸 정 씨를 위해 회사를 운영한 정황도 다수 포착됐다.
최 씨는 노 부장으로부터 코레스포츠의 로고 시안과 사훈 등 회사의 모든 사항을 직접 보고받았다. 9월 14일에는 페이퍼컴퍼니와 관련한 명함을 만들라고 지시하고 다음 날에는 세무사에게 사업자 납세번호가 언제 나오는지 확인하라고 독촉했다. 9월 18일에는 독일 이주를 위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비덱 호텔의 사진을 직접 받기도 했다.
검찰 조사에서 대기업 후원을 강요한 적도 없고 독일에 재산도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카카오톡 대화는 최 씨가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물론이고 독일 내 호텔 구입까지 모든 것을 직접 지휘하고 통제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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