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원인 60대 남성이 자신의 6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8일 오후 8시경 노원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서 박사모 회원 조모 씨(61)가 복도 난간 너머로 몸을 던져 숨졌다고 밝혔다. 투신 당시 조 씨는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사용하는 ‘탄핵가결 헌재무효’라고 적힌 작은 태극기 2개를 들고 있었다.
사망 당일 조 씨는 난간에 걸터앉아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이 “누군가 뛰어내리려 한다”며 아파트 경비실에 알렸고 경비원이 이를 만류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조 씨는 그대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같은 시간 부인은 집에 있었지만 조 씨의 투신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보지만 정확한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가정 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씨의 부인은 경찰에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지 말고 ‘촛불집회’에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모 측은 사망한 조 씨를 기리는 분향소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국장이나 국민장, 정부에서 요청하는 경우 외에는 분향소를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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