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선고일 연기 요구’나 ‘대리인단 총사퇴’ 등 ‘시간 끌기’ 시도를 자제하고 헌재의 심판 진행에 차분하게 응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심판 절차의 공정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지만 이날은 전체 대리인단 20명 중 18명이 참석해 헌재 절차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까지 박 대통령 출석의 필요성을 논의하며 선고 일정을 연기할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청와대로부터 “박 대통령 본인이 심사숙고하며 불출석을 결정했다”는 의견을 전해 듣고 ‘대통령 출석’ 카드를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가 27일 변론 종결 방침을 거듭 밝혔고 박 대통령의 출석 의사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이상 더는 재판에서 ‘시간 끌기’를 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평우 변호사가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인신 모독성 ‘막말 변론’으로 재판부와 국민을 자극해 비난을 받은 점도 의식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절차 문제보다 실체적 진실을 두고 정면승부를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셨다”며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도 탄핵 사유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판단을 받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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