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대선출마 여부, 20일 이전 판가름 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10일 탄핵심판의 날]탄핵인용 땐 20일께 투표일 공고
공고 이후엔 사실상 출마 어려워
9일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 소집… 비상상황 속 공무원들 대비 당부

“(탄핵심판 선고 이후)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비상 상황인 만큼 공무원들이 잘 대비해달라.”

9일 오전 8시 반 정부서울청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비상 상황’을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모인 이 자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관계부처 장관들과 탄핵심판 선고 이후의 치안질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정을 바꿔 전(全) 국무위원이 참석한 간담회로 변경했다.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시 시나리오를 각 부처가 공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무위원은 “어떤 결정이 나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달라는 취지의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예정됐던 일정도 모두 비웠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고수했던 황 권한대행이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선거일을 공고한 뒤에는 출마가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면 이달 20일경 대통령 선거일을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을 공고하는 권한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있다. 황 권한대행이 선거일을 공고한 뒤 출마할 경우 “심판이 선수로 나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열흘 안에 황 권한대행이 행보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한 정치권의 전망은 엇갈린다.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황 권한대행이 실질적인 대통령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대선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국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 영입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고 있다. 특히 탄핵이 기각되면 대선 전 자진사퇴 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우경임 기자
#황교안#대선#20일#탄핵#박근헤#공고#출마#국무위원 간담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