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6시 55분께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출발했다. 지난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을 위해 떠나온지 1476일 만의 귀가다.
박 전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6시30분께 청와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참모 및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출발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청와대를 출발해 독립문→서울역→삼각지 역→반포대교를 거쳐 삼성동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 부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00∼600여 명이 몰려 있으며, 자유한국당 김진태, 윤상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사저 앞에 집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관저를 비워줘야 할 처지가 됐지만, 삼성동 사저의 시설 정비 문제 등으로 이날까지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삼성동 사저는 박 대통령과 정치 일생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1990년 서울 중구 장충동 집을 매각하고 삼성동 사저로 이사한 뒤 1997년 정계에 입문했고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3년 2월 25일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23년 동안 거주한 곳이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 단독주택으로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 규모다. 2016년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사저의 가격을 25억3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