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출석해 오전 조사 후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중단했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오후 1시 10분께 재개했다.
오전에 이어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55)·정장현(56)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박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대표적 ‘진박(진짜 친박근혜)’ 인사로 꼽힌다.
사법시험 34회 출신인 유 변호사는 창원지검,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 등에서 검사로 일하다 2004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해 17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해 낙선한 뒤 이듬해 8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기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면서 이명박 후보 측이 제기한 최태민·최순실 씨 관련 의혹 등을 막아냈다.
2008년 총선에서도 낙선한 유 변호사는 2010년 당 최고위원이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각각 맡았으며, 2013년엔 박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새빛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선 그는 단수 후보로 추천됐지만, 비박(비박근혜) 진영인 김무성 당시 대표가 공천장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옥새 파동’ 끝에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다.
유 변호사는 2003년 청주지검 근무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아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고 옷을 벗은 전력이 있어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 적합하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유 변호사는 또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BBK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를 미국에서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경준 기획입국설’에 시달렸지만 본인은 강력히 부인했다.
정장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6기로 역시 검사 출신이다. 서울동부지청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했고, 헌재 탄핵심판 변호인단에 합류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시작했다. 정 변호사는 ‘최순실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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