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근무하던 경호원이 소지했던 권총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경찰과 청와대 경호실 등에 따르면 경호원 A 씨는 16일 오후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200m가량 떨어진 한 건물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잠시 후 A 씨는 볼일을 보기 위해 식당 화장실을 찾았고 이때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집을 풀어 변기 뒤편에 놓았다. 그러나 A 씨는 이를 챙기지 않고 그대로 화장실을 나와 식당을 떠났다.
화장실에서 권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건물 경비원 B 씨. 처음 총을 발견한 시간은 오후 2시경이었다. B 씨는 가죽으로 된 권총집을 보고 드릴 같은 공구로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본 뒤 권총인 걸 확인하고 깜짝 놀라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총기를 건넸다. B 씨는 “총에 실탄이 들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며 “20, 30분 뒤 경찰이 현장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B 씨에 따르면 오후 3시경 한 남성이 와서 권총의 소재를 물었다. B 씨의 설명 후에는 전달받은 경찰이 누구인지 물었다. 이 남성은 약 10분 뒤 다시 찾아와 “권총을 찾았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진 않았다.
경호실 관계자는 “해당 경호원이 사실을 알아챈 직후 보고했으며 해당 식당에 총을 둔 사실을 알고 먼저 찾으러 간 것”이라며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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