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교도관 함구령’ 삼엄… 檢출장조사실 만들고 경비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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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前대통령 구속 이후]교정당국, 동선관리에 골몰
최순실-조윤선 다른 곳 이감 검토
유영하, 가벼운 읽을거리 책 8권 1일 구치소 방문해 박근혜 前대통령에 전달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유력 정치인과 재벌 총수 등 이른바 ‘범털’이 많이 수감되는 곳이다. ‘범털’이 들어올 때마다 이곳의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는다고 한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특혜나 절차상의 문제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한 구치소 측의 단속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2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달 31일 이후 서울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생활에 대해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며 교도관들의 입단속을 강화했다. 긴장도를 높이는 데는 박 전 대통령에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또 구치소 측은 이곳에 수감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구속 기소),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구속 기소) 등 국정 농단 사건 관련자들과 박 전 대통령이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직간접적인 공범 관계이기 때문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운동시간 등에 만나지 않도록 동선을 짜는 게 꽤 머리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구치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여자사동에 수감된 최 씨와 조 전 장관을 다른 구치소로 이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있는 독방 바로 옆방을 비웠다. 또 박 전 대통령 방으로 통하는 복도에 문이 달린 임시 차단 벽을 설치해 교도관 외에는 드나들 수 없게 조치했다. 또 검찰이 4일부터 구치소에 출장을 와서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별도의 조사실을 만들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이 읽을 책 8권을 전달했다. 대부분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가벼운 읽을거리라고 한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정지영 기자
#서울구치소#교도관 함구령#검찰출장조사실#차벽 설치 훈련#동선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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