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한 ‘촛불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전 실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약 8명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밝혔다. 헌재의 탄핵 선고 일주일 전인 3월 3, 4일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헌재가 탄핵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이 78.5%로 나타났다.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13.9%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50.4%가 헌재의 탄핵안 인용에 찬성했다.
9일 대선에서 각 후보의 득표율도 이와 비슷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에 찬성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10일 0시 30분 현재 모두 합해 73.1%였다. 탄핵을 옹호한 국민의 표가 이들 후보에게 골고루 돌아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2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에서의 득표율은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는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선 민심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밤늦게 ‘장미 대선’을 이끌어낸 마중물 역할을 한 주말 촛불집회를 기리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집무하겠다며 ‘광화문 대통령’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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