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현재 주 4회 열리는 재판을 주 3회로 줄여달라고 재판부에 또다시 요청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등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는 “주 4회 재판은 유례가 없고 인권 침해나 변론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주 4회 재판을 계속 한다면 피고인들의 건강 상태가 어떨지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재판을 주 3회나 주 2회만 진행하는 안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도 “재판을 연기하거나 꼼수를 부린다는 우려를 씻기 위해 개인 건강을 돌보지 않고 지금까지 참아왔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건강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소송 관계인들과 협의해 향후 재판 진행 방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재판 도중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피고인석에 엎드리자 김 부장판사는 재판을 일찍 끝냈다.
이날 재판 후반부에 한 방청객이 박 전 대통령을 ‘엄마’라고 부르다 퇴정당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갑자기 “엄마! 엄마! 저 박근혜 대통령님 딸입니다”라고 외치자 방청석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여성을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방호원들에게 끌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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