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당에서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당 대표 취임 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홍 대표는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책임을 안 진다면 무책임한 정치가 된다”며 “(출당은)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정치적으로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으니 내 새끼들을 풀어 달라’고 해야 했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홍 대표는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정부의 잘못을 축적한 다음 내년 초부터 대대적으로 싸워 볼 것”이라며 “우리가 잘못해 탄핵당하고 정권을 내줬으니 좀 참고 있다가 한판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세력 통합 여부에 그는 “궤멸 직전에 와 있는 보수 세력들을 다시 결집하고,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면서 “정당의 통합 문제는 인위적으로 시도해서는 안 되며, 모든 것은 국민들이 결정한다”라고 답변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내년 지방선거 D-300일을 하루 앞둔 16일 대구에서 11일 일정의 전국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의 표심을 잡아야 보수 진영 전체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문즉답’ 형식의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두 번째 콘서트를 17일 울산에서 갖고,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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