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제명후 보수통합 속도전… “결단 후회해 본 적 없다” 의지
이재오 등 장외세력과도 접촉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이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가 보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 결단에 후회를 해본 일은 없었다”고 적었다. 전날에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자진 탈당을 권고받은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을 향해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경고했다. 보수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친박 청산’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번 주 복당 예정인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외에도 홍 대표는 옛 동지였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장외 보수 세력과도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3일 방미 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을 다녀온 뒤 한번 보자”고 얘기했다고 한다. 과거 야당 시절 ‘대여(對與) 저격수’ 역할을 함께했던 이 대표 등과의 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부 견제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 대통합이라는 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홍 대표가 ‘잔박(잔류 친박)’ ‘바퀴벌레’ 등 비하 표현까지 쓰며 연일 강도를 높여 가는데도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이 아직 없다. 홍 대표는 4일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고 했다. 대선 직후 홍 대표의 ‘바퀴벌레 발언’에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곧장 반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박 전 대통령 제명 직후에도 서, 최 의원 외에는 서병수 부산시장만이 “잔인한 징벌”이라고 비판했을 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