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사진)이 23일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석방을 놓고 오락가락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다행이다’라고 했다가 여당 의원 등의 지적에 말을 번복한 것이다.
송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장관이 석방된 데 대한 소회가 어떠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질의에 “소회라기보다는 참 다행이다”라며 “같은 동료로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과의 인연에 대해 “김 전 장관이 1년 선배”라고 답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1973년 해군 소위로, 김 전 장관은 1972년 육군 소위로 각각 임관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선배이건 동료이건 (국방부 장관이) 다행이라고 하는 건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같이 근무하고 생활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국방부가 가서는 안 될 길을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갔다. ‘다행이다’란 표현은 이를 너무 인간적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거듭 따지자 송 장관은 “같은 군인이고, 동시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다행이라는 소회를 말한 것인데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9월에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대해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가 다음 날 “발언이 과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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