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70·사진)이 17일 자신이 참석하지 못한 상황에서 치러진 아들의 결혼식에 와준 하객들에게 옥중에서 감사 서한을 보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 전 원장의 장남 결혼식에서 이 전 원장의 친구는 “꼭 여러분께 전달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이 전 원장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 전 원장은 편지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다. 결혼 소식을 보내드린 다음 저의 신상에 문제가 발생해 제가 참석하지도 못한 결혼식에 여러분을 모시게 된 큰 죄를 범하고 말았다”며 사과했다. 또 “제가 법적인 책임을 다하고 나가는 날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이 전 원장은 “아비로서 해야 할 도리도 못한 데 대해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아픈 마음으로 회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몸은 가지 못해도 마음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며느리에게 “우리 가족이 돼준 것에 고맙고 자랑스럽다. 잘 자라준 아들도 고맙고 둘이 합심하고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일생을 같이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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