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의 비서실장으로 5개월 동안 재직했던 이원종 전 실장(75)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1억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22일 검찰에 출석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매월 500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 전 실장에 대한 특활비 상납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자수서에 특활비의 사용처를 자세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밝힌 대로 1억5000만 원이 상납받은 특활비의 전부가 맞는지, 사용처와 특활비를 받은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받은 특활비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국정원 특활비가 전달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됨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실장 외에 김기춘 전 실장 등 박 전 대통령의 다른 비서실장들도 특활비를 받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십억 원대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이번 주중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방문 조사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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