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이 “최순실 씨(62·구속 기소)에게 속은 것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고 털어놓았다는 유영하 변호사(56·사법연수원 24기)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최 씨 측은 “사실과 달라 유감”이라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 변호사가 바둑으로 따지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인터뷰 상당 부분 내용이 박 전 대통령의 진의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두 사람을 갈라서서 싸우게 하는 꼴인데 이는 검찰이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순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몇 번이나 ‘내가 속은 것 같다. 내가 참 많은 걸 몰랐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최 씨에게 속았으니 이실직고하라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음달 13일인) 최 씨의 선고 전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인터뷰가 재판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찰이 인터뷰 기사를 증거로 제출할까 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인터뷰에 대해 “특정 변호인(유 변호사)의 추리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 인터뷰에 따르면 최 씨는 2016년 9월 의혹이 불거진 최 씨 소유의 독일 법인 ‘비덱’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최 씨가 딸 정유라 씨(22)와 관련해 당시 교제하던 신주평 씨를 떼어놓기 위해 군대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유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는 정 씨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한 적이 없어 전혀 안 맞는 이야기”라며 “박 전 대통령이 비덱을 특정해 물어보지 않았고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 최 씨가 ‘(한국에) 들어가서 해명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의 인터뷰를 본 최 씨는 이 변호사에게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나의 행동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 원망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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