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청사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하면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갈등과 불신의 근원인 역사 문제의 벽을 허물 날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논의는 학술재단이나 학계 중심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청와대는 모든 역사를 한꺼번에 연구하지 않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협력 역사’와 같이 덜 민감한 기간의 역사부터 공동 연구해 마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대통령은 또 “동북아시아를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박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한 데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 일본 측의 입장과 그동안의 노력을 충분히 설명해 왔다”며 “그런 노력을 포함해 일본 측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한국 측이)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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