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확정고시 대국민담화 직접 나서
PPT로 교과서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김무성 “속 시원하게 지켜봤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번에도 박근혜 정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3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불가피성을 직접 설명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정면 돌파를 위한 해결사로 나선 것.
황 총리는 6월 18일 박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메르스 현장을 누비며 ‘메르스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현 정부가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위한 위헌정당심판 제소자 역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총리였다. 박 대통령은 국정화 정국의 분수령인 이날 황 총리를 ‘히든 카드’로 차출했다. ‘메신저(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 신뢰 회복’을 위해서다. 주무 장관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종 어정쩡한 태도로 여당에서마저 ‘경질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황 총리를 택했다는 얘기다.
여권은 역사 교과서 문제를 국가 정체성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공안검사로 명성을 날린 황 총리의 ‘전공 분야’인 셈이다. 황 총리는 이날 연단 옆에 설치한 60인치 TV로 파워포인트 17장을 띄워가며 기존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총리가 담화문을 그냥 읽는 방식이 아니라 프레젠테이션하듯이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황 총리의 대국민담화 직후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속 시원하게 지켜봤다”며 황 총리를 치켜세웠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선 황 총리를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황 총리는 9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은 황 총리의 최대 정치자산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