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옥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4일 전날 확정고시 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세월호 사태랑 똑같은 짓을 국정 교과서 가지고 하려는 것”이라며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검인정 교과서가 잘못되어서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건 아니다. 세월호 사건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했다. 학생들에게 자유행동, 자유로운 판단을 하게 했으면 그렇게 한 군데로 몰려가지고 몰살하는 일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교과서가 아닌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의 수준이 너무 저열하다”고 했다.
그는 현행 검인정 교과서 8종을 폐기하고 단일 국정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세상에 이런 우매한 짓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나 종교개혁 할 때 있는 얘기다. 이슬람 근본주의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라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앞장서서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할 수 없이 몰려서 하는 얘기이고 정치적 발언”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 무리수라는 것을 감지 안 하는 사람은 상식이하의 인간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권력자가 이런 방향으로 국정을 추진코자 하니까 할 수 없이 동조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목이 잘리더라도 박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차기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새로운 시대의 지도가 될 수 있는 것이지 대부분 환관노릇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부친이 위대한 정치를 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펼친 정치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김 교수는 그러나 “역사적 평가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대로 놔두면 놔둘수록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정화를 철회하고) 아버지한테서 대의를 배워 더 큰 대의를 위해서, 전 인류를 우리 민족이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적 비전을 만드는 데 헌신하셔야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상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의 허브 노릇을 하는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북한 모든 국가들과 근거리 외교를 하면서 무게를 갖출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만 고민하시면 될 텐데 왜 국정교과서를 만드나 이거야”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에 빗대 박정희 전 대통령도 본인의 미화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 자식이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나를 올리는 일을 한다면 미친놈이라고 할 거다. 뭔 짓을 하는 거냐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