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마감됐으나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응모자의 신원은 물론이고 정확한 지원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과서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초반부터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교육 당국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오후 6시 집필진 공모를 마감한 국편은 “마감 하루 전인 8일에 지원자가 공모 예정 인원인 25명을 넘었고 오늘 추가로 더 지원이 들어와 30여 명 정도 된다”면서 “집필진이 확정되면 숫자와 공모 현황, 전공 등은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집필진의 개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현대사 전공자도 상당수 응모해 집필진 공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편의 낙관적인 주장과 달리 역사학계에서는 당장 “예상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응모했기 때문에 응모 현황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원이 저조한 상황에서 국편이 예정대로 공모를 통해 집필자 25명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에서는 수준 높은 집필진을 선별하려면 최소한 10배수, 즉 250명 이상은 응모해야 적격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예견한 듯 국편은 공고 당시 ‘공모를 통한 선발 인원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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