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이후]의견수렴 하루만에 342건 올라와
임시정부 부정-박정희 정권 미화 등 반대진영 제기한 ‘4대 문제’에 국사편찬위, 해명자료 내고 반박
교육부는 이념 편향성 극복, 전문 집필진 확보, 민족정기 고취 등의 이유를 들며 국정 교과서의 우수함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공개 이튿날인 29일 진보 진영은 집필진 구성 문제와 우편향 의혹, 박정희 정권 미화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사편찬위원회는 장문의 해명 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보 진영이 제기한 문제는 크게 △역사 전공자 없는 현대사 집필진 △임시정부 부정하는 ‘대한민국 수립’ 표현 △박정희 정권 미화 △무장 독립 운동 축소 등이다.
우선 위원회는 “집필진의 경우 기존 교과서도 마찬가지로 현대사 집필진은 모두 현대사가 아닌 한국근현대사가 주 전공”이라며 “검정 교과서의 경우 박사급 집필진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국정 교과서 집필진은 분야별 전문성이나 학문적 성과가 훨씬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수립’ 표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서술했다”라며 “이는 1956년 1차 교육과정부터 2009년 7차 교육과정까지 사용한 용어”라고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 미화 논란에 대해선 “공과 과를 분명히 나눠 다뤘다”라고 했다. 위원회는 “분량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존 검정에서도 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은 다른 시기보다 많다”라며 “새마을운동 서술은 기존 검정 교과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발전 과정에 대한 서술은 장단점을 함께 서술해 기존 교과서보다 다소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단순히 박정희 찬가라고 보기보다는 개신교 뉴라이트 등 한국 보수계열의 시각을 담아 낸 것”이라며 “앞으로는 교육부가 큰 틀만 제시하고 자유 발행제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4·3항쟁 왜곡 지적에 대해선 “1954년 9월까지 지속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이 희생됐고 진상 규명 노력의 결과로 특별법이 제정됐음을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정 교과서 공개 후 교육부의 ‘올바른 역사교과서’ 사이트에는 28일 밤 12시까지 총 342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박성민 역사교육정상화추진 부단장은 “매일 밤 12시를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는데 어제는 총 4만 명의 방문자가 사이트를 찾았고 국정 교과서는 9만1000번 정도 열람됐다”라며 “접수된 의견은 매일 국사편찬위원회에 전달하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최종 집계를 거쳐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장 검토본은 완성본이 아닌 만큼, 합당한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정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대한민국 수립 등 핵심 내용에 대한 이견은 국정 교과서의 근간 자체를 바꾸는 것이어서 반영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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