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국정역사교과서 편찬위원장
北은 공화국 수립, 우린 정부 수립?
청소년에 패배사관 심어줘선 안돼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용어는 별안간 나온 게 아닙니다. 1차(1956년)부터 7차(2009년) 교육과정까지 쓰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고시한 2007 개정 교육과정 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했습니다. 그걸 이번에 바로잡은 겁니다.”
국정 역사 교과서 책임 편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76·사진)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편의 편찬 기준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교육과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위반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수립이란 표현도 교육과정을 고치는 게 오래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지난해 10월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식 발표한 뒤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검정 교과서는 1948년에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고 하고 우리는 정부가 수립됐다고 하는데,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패배적인 자학사관을 심어 주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사회과학자는 이승만 박정희의 독재가 북한 중국 소련 독재와는 다르기 때문에 권위주의라고 표현한다”며 “이번에도 그런 논의가 있었지만 권위주의 정부라고 하면 국민들이 역사 왜곡이라고 할 것 같아 분명히 독재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잘못된 기술은 떳떳하게 비판받고 바로잡겠다”며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으려면 홍역은 언젠가는 치러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교과서는 계획대로 내년 3월에 도입하는 게 맞다”면서도 “앞으로 국정도 어떤 건 정치사, 어떤 건 문화를 강조하는 식으로 2, 3종을 만들고 검정은 8종에서 2, 3종으로 줄여 제대로 만든 뒤 학교가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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