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논란]85건은 ‘검토 필요’ 사항으로 분류
국편 “대한민국 수립은 계속 토론”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국정 역사 교과서 공개 이후 접수된 오류 13건을 최종본에 반영하기로 했다. 논란이 뜨거운 ‘대한민국 수립’ 표현에 대해서는 학문적 정리, 국민적 공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여지도 열어 뒀다.
5일 교육부와 국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정 역사 교과서 공개 이후 이달 2일까지 5일간 접수된 의견 984건 중 사실 관계 오류나 단순 지적 사항인 13건은 바로 교과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고교 한국사 25쪽의 지도는 세형동검의 출토 지역이 중학교 지도와 다르다는 점이 지적돼 수정하기로 했고 226쪽에선 ‘과달카날 섬’을 ‘과달카나 섬’으로 오기해 바로잡기로 했다.
접수 의견 중 85건은 ‘검토 필요’ 사항으로 분류됐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거나 지적 내용은 타당하지만 교과서의 체제와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할 때 반영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의견이다.
나머지 886건은 교과서 내용 전반에 대한 지적이나 국정제도에 대한 비판, 대한민국 수립 같은 용어 변경 등의 건의 사항으로 ‘참고’ 사항으로 분류됐다. 참고 사항 중 ‘대한민국 수립’ 용어와 관련한 의견이 413건에 달했는데, 대부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국편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의견 외에도 학계 등에서 제기한 오류 지적도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정 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지적 등에 대해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교과서의 기술은 중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국편은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한 것에 대해 12일 예정된 학술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적인 의견이 모아지면 수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편사부장은 “학문적으로도 정리되고, 국민의 의견도 모아지면 교과서 기술도 바뀔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첨예한 논란이 있고 이념 관계가 얽혀 있어 한 번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고 몇 년간 충분한 학술적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 열람과 의견 제출은 23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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