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취임1년 대국민 인사말
“앞으로 못 가게 뒤에서 끌어당겨… 적폐 청산, 가야할 길 아직 멀어”
개헌무산 등 정치권에 불만 토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처음처럼,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대국민 인사말에서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도 필요한 분야에선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면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고자 한 1년이었다”며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며 “그래도 분명히 달라지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1년이었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국민들께서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손을 꽉 잡아 주신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적폐 청산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보복 논란과 함께 6월 지방선거 동시 개헌이 사실상 무산되고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놓고 여야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민투표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6월 개헌이 어려워지자 “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국회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보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8개월째 표류 중인 데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 광장의 소리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언급해 온 ‘촛불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그러면서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음 많이 달라졌어. 사는 것이 나아졌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일본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년 기자간담회나 국정보고회 등 통상적인 행사 없이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서울맹학교, 서울농학교 학생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연 ‘작은 음악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 없이 방문해 “아주 숨이 가쁘게 느껴지던 때가 여러 번 있었다”라며 “가장 중요한 북-미 정상회담이 남아 있는데 제대로 잘 끝나고 나면 여유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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